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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간호사 라이프

한국 임상과의 차이 두번째

by laky 2021. 12. 20.

어디를 가나 사람관계를 함에 있어 쉬운곳은 없다. 직장도 그렇고, 친구 사이도 그렇고, 가족관계도.. 그냥 스쳐가는 사람들이라도 사람관계, 인간관계는 쉽지 않다.

한국직장에서는 사람관계가 너무 힘들었던거 같다. 한국직장과 뉴질랜드 직장의 인간관계를 비교한다는게 사실 아주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
그냥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학교를 막 졸업하고 신규 간호사로 근무를 시작했는데.. 나는 사실 막 졸업했기 때문에 분명 아주 똑똑해야 하는건 맞는데.. 이상하게 그렇지 못햇다. 😅😅 이건 나만 그런지, 다른 신규들도 그런지, 나는 이상하게 참 느렸다.

윗년차 선생님들은 참 매정하고 무서웠다. 간혹 한두명 나를 짠하게 여겨 다독여 주는 고마운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모두 너무
무 서 웠 다🥺🥺
원래 출근 시간보다 두시간씩 일찍가는건 기본에..( 뭐 물품체크 이런 쓸데 없는건.. 시간도 엄청 걸린다, 그리고 항상 신규가 한다)
마치는 것도 내 일 마치지 못하면 다음번에 넘기고 갈수가 없다. 간호는 24/7인데 왜 담번에게 넘기고 집에 가면 안되는건지..


신규생활 1년은 만날 울고 다닌거 같다. 출근전에 가기 싫어 울고.. 마치고 집에 걸어가며 울고..
병동 모임 뭐 이런거.. 왜 꼭 가야 하는지.. 나 그냥 쉬고 싶은데..
크리스마스인데 왜 신규가 의사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재롱잔치 해야 하는지..😖😖
도무지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절대 가지 않는 일들이 많았다.

환자들, 인턴&레지던트& 주치의들 다 보는 앞에서 챠트 던지고.. 아침 10시 되엇는데 나이트 근무하고 집에도 못가고.. 머리 쥐어 박히고 ㅠㅠ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네 간호사는 환자들의 생명을 관리하는 손이니 정말 하나하나 다 챙겨야 하고 항상 정신바짝 차이고 일해야 하는건 맞다. 그건 백만번 천만번 맞는말인데.
왜 다들 따뜻한 말 한마디로 , 나의 잘못을 지적해주진 않았을까?

나 신규때 의사들 앞에서 춤추고 재롱잔치 햿다하니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WHAT??이라고 정색했다. 남편은 밤새 깔깔대고 웃엇다. 자기 앞에서 .. 나보고 춤춰보라고🤬🤬🤬

그런점이 좀 다르다.
여기 뉴질랜드 간호사들은 '태움' 이런게 없다. 학생 간호사도, 신규도, 경력자도 모두 동등한 자리에 있다. 신규들이 모르면 .. 모르는게 당연한거지 하며 알려주려 하지,
왜 몰라? 이렇게 되묻지 않는다.
경력자들도 모르는거 신규한테 묻기도 하고 주치의들한테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위아래 구조 없는 그런 인간관계다.

내 듀티내에 일을 끝내지 못하면 다음번에게 넘기면 되고 칼 출퇴근이다.
인계 1분전에만 출근하면 되고 ( 늦잠잣으면 늦잠자서 늦다고 솔직히 전화하면 된다 ㅎㅎㅎ) 퇴근이 늦어지는 1분 뒤부터는 overtime수당이 붙는다.
누구에게 굽신댈 필요도 없고.. 내가 할 일, 해야 할일만 하면 된다. 내가 한가하면 다른 간호사들 도와주고.. 그냥 그렇게 센스잇게( 우리나라에서 간호사 하다 왓으면 이 까이꺼야 뭐.. 눈치만 백단인데 뭐..😆😆) , 서로 도우며 일 하면 된다.



수선생님도 어려운 존재가 아니라 그냥 도움이 필요하거나 묻고 싶은거 있으면 그냥 가서 대화할수 있는사람.. 내 연차 낸거 빨리 approve해줘 뭐 이런거? ㅎㅎㅎ일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냥 삶의 이야기도 할수 있는 그냥 사람.

물품 카운트 이런거 없고 .. 내 볼일잇거나 가기 싫으면 병동 모임 이런거 안가도 아무도 아무말 안함. 춤 안춰도 됨..

인간관계는, 사람관계는 정답이 없다. 관계의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 하지만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라고 하더라..

* 모든 임상이, 사람관계가, 간호조직이 그렇다는건 아니고 제가 겪은 임상을 조금 적어 보았으니 그렇게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