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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상 라이프

약간의 내 과거 넋두리

by laky 2021. 12. 16.

네이버 카페에서 한분이 어떤계기로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었는지, 과정이 어떠했는지 물어보셧다.
그 질문을 받고 보니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어떤계기로 내가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엇는지..

난 간호과에 입학원서를 냈을때도 내 의지로 지원을 한게 아니었다. 고등학교 , 수능 성적도 모두 별로인데다 미래에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잘 몰랐다. 항상 딸래미 생각하는 울 엄마가 뭐라도 , 기술이라도 배워라 하며 대신 내준 간호과 입학지원서, 그것도 지방 전문대였는데. ㅎㅎ
지금 이렇게 할줄 아는거라곤 이거밖에 없다. 배운게 도둑질이러고 ㅎㅎ 딴건 아무것도 할줄 모르고 , 간호짓을 관두면 손가락 빨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ㅎㅎ( 엄마왈 ㅎㅎ)


여튼 그렇게 간호과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직장근무를 시작했는데.. 한국에서의 간호임상은 참 열악하다. 2003 년에 신규로 시작해서 딱 5년 채우고. 깔끔하게 사직서를 냈다.

신규 2년은 맨날 울었던 기억밖에 없다. 프리셉터샘들한테 쥐어박히고 눈치보고, 가기 싫다를 반복했던 기억만 가득.
그러고 좀 익숙해 질만 하긴 했지만, 그곳에 상주하고 싶진 않았다.

그맘때쯤 외국인 전용 병원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고 ,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다. 근데 아는건 간호짓밖에 없는데..

영어학원에 시험에, 수백만원은 쓴듯 하다. 근데 결국 느낀건 한국에서 하는 영어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외국인 앞에만 서면 자꾸만 작아지는 내 자아..

그렇게 나는 뉴질랜드로 유학을 왔다.
6개월만 영어 공부하고 집에 갈랬는데.. 10년이 넘게 눌러앉아 버렸다.

배운게 이것밖에 없어도 , 내가 싫으면 다시 돌아가지 않았을텐데.. 천직이런게 있긴 한가보다. 거기다.. 뉴질랜드에서의 임상은 한국과 비교해서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 그럴지도 모른다. 오버타임도 없고, 주말, 공휴일근무 수당에, 태움도 없고.. 공부한다면 병원에서 지원금도 다 대주고.. 병가도 내맘대로.. 연차도 다른사람 눈치 볼필요 없구.. 내 담당 환자수도 적고..

한국임상과 비교해선 천국이지..

한국에서 간호사 하다오면 어디에서도 살아남는다는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literally, we can do ANYTHING,  EVERYTHING.

포기 하지 않고 도전에 도전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끝이 보이더라.. 하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지혜로운 선조님들.. ㅎㅎ

오늘도 Be positive and Keep going♡♡
우리 모두 화이팅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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