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뉴질랜드 간호사의 실체 밝히기 2탄인데요, 곰곰히 생각을 또 해보았지요.
한국이랑 다른 점이 뭐가 있을까? 앞에서 첫번째 포스팅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 좋은 점인지 안좋은 점인지 알수 없어서 딱 잘라 말할수가 없네요. ㅎㅎ ( 작성하는 글은 제가 일하는 사립병원에 한정되어 있는 부분도 있어 국립병원이나, 다른 분야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과 차이가 있을수 있어요)
첫번째. 도시락을 싸야 한다는거.
한국에는 직원을 위한 단체 식당이 있어서 식권?을 사면 도시락 걱정을 안해도 되지만 뉴질랜드에 대부분의 직장은 단체식당이 없어요. 그래서 각자 본인의 도시락을 싸가야 해요.
보통은 샌드위치나 샐러드 뭐 그런 종류로 간단히 싸가는데.. 가끔씩 이것도 참 귀찮을때가 있어요.. ㅎㅎㅎ
그럴때는 그냥 점심떄 병원자체에서 무료로 제공되어지는 커피나 티, 비스켓 같은걸로 대충 때울때가 많은데 그런날은 퇴근하고 폭식 엄청나게 합니다......ㅎㅎㅎ
두번째는.. Critical thinking과 Skill, 간호사가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다?
몇일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환자중에 한명이 Posterior Vaginal repair를 하였는데요. 수술명 자체에서도 보시다 싶이, abdomen 쪽으로는 전혀 approach가 없는 환자였죠. 수술후 이틀이 지난 아침이었는데요. 환자가 Nausea를 호소하며 Abdomen이 엄청나게 distension되어 있었어요. Bowel sounds도 별로 없구요. 아니 당체, 왜 배가 이렇게 distension되었지? 배쪽으로 전혀 한게 없는데, 이러면서 주치의는 계속 고개를 갸우뚱. Constipation일지도 모르니 관장 해주고 상황을 보자며 가버림.
앞에 포스팅에서도 보셨을테지만 제가 일하는 사립병원은 아침에 주치의가 회진을 한번 하고 가버리면 병동에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요 ( 주중이면 수술실에는 수술하는 주치의가 있긴 하지요)
이제 환자를 모니터 하고 케어하는것이 이제 간호사의 몫이에요.
이 환자에게 관장을 해주고, 어찌되어가나 화장실 문앞에서 기다리는데 . 환자가 그러더군요, 나 지금 Faint할거 같아..그러면서 화장실 바닥에 누워버렸어요 ;;; 누우면서 vomiting을 시작하는데 , 이건 bile color vomiting을 엄청나게 쏟아내더군요.. 이럴때는 정말 잽싸게 행동해야 하죠.. 한국에서도 emergency상황 생기면 CPR하면서 환자를 처치실에 옮기던 기억이. 새록새록 ..
근데 차이가 있다면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응급처치를 의사가 주도해서 하지만, 여기서는 간호사가 우선 주도해야 해요. 그러고 담당 주치의에게 전화를 하지요.
저도 이 환자 우선 침대까지 눕히는데 30분은 지체되었어요, 다행히 환자가 정신을 완전 잃은게 아니라 aspiration, CPR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 눕히고 NBM, IV cannulation하고 IV fluid연결하고..monitoring하고, full bloods check 나가고 X ray 까지 plan을 다 세웠어요.
저를 비롯한 모든 간호사들의 예측은 post operative ileus였어요. 비록 배에 incision이 들어가는 수술을 한 환자는 아니지만, 이건 명백한 ileus증상이에요. NG tube 꽂는것에 대해 주치의에게 discussion 할겸 상황을 updates하죠.
NG tube insertion도 간호사가 해요.
이런 상황이 생기면 병동의 매니저나 수간호사가 다른 간호사들에게 저의 환자를 Re - allocation 을 하거나 그냥 다른 간호사들이 알아서 제 상황이 stable해 질때까지 제 환자를 care해 줍니다. 정말 team work의 현실을 보여주는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결론은 이 환자는 X ray 상 post op ileus였어요 , 이틀 NG tube하고 있다가 풀려서 식이 진행하면서 퇴원했어요. 수술했던 Vaginal repair는 전혀 문제 없엇구요 ㅎㅎ
Colorectal surgeon이 consultation하러 잠시 왓다 갓는데 이것저것 rule out하고 나니, 우리가 예측할수 있는건 Anesthesia inducsed ileus였어요. 흔치 않은 경우이긴 하지만 , 이래서 전신마취할때는 항상 risks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을 잘 할 필요가 있어요. 그쵸.
어떤 분들은.. 그럼 간호사가 하는 일이 너무 많다, 환자들 침상정리도 해야 하고, 스스로 샤워가 힘든 사람들은 도와주기도 해야 하고, emotional support가 필요한 환자는 앉아서 대화도 하고 손도 잡아? 주어야 하는등, 일이 너무 많다. 라고 하시기도해요. 하지만 이러한 critical thinking과 responsibility로 인해 되받는 성취감도 크고 , 다른 부분들이 크게 support가 되기 때문에 간호사로서의 자부심이 올라가는것 같아요.
세번째, 물품입력.
이것도 간호사 일이야? 라고 하실수 있는데.. ㅎㅎ 저희 병원은 환자가 쓴 물품들, 환자가 퇴원시 저희가 컴퓨터에 입력해야 해요. 그래야 환자를 컴퓨터 상에서 퇴원을 시킬수 잇거든요.
국립병원은 시스템이 어떤지는 잘 모르겟어요. 하지만 저희는 입원하여 수술하는 환자 대부분이 사보험으로 오는 환자들이라, 환자들이 사용하는 모든것들을 입력해야, 나중에 병원에서 보험회사로 청구를 할수 있어요.
수술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밤만 입원하고 다음날에 가는 환자의 경우 어떨때는 한두가지의 진통제와 거즈 한팩 뭐 이런거 밖에 청구할게 없어요 ㅎㅎㅎ 그래서 이 부분은 크게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간호사가 할 일이 살짝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 일일이 우리가 쓰는 부분을 병원 financial 파트에서는 모르니, 우리가 하는게 더 정확한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ㅎㅎ
네번째, 뉴질랜드는 아직 수기챠팅, 컴퓨터 챠팅 동시에 진행되어요.
제가 근무를 시작할때만 해도 모두 수기챠팅이었는데요, 이제는 Digital Medical recording 이라고 해서 컴퓨터로 모두 입력하는 시스템을 대부분의 주치의가 받아들였어요. ㅎㅎ 이게 주치의에 따라 수기이냐, 컴퓨터냐가 정해지거든요..ㅎㅎ 연세가 있으신 주치의들은 아직 컴퓨터 시스템을 낮설어 하시는 경향이 있어서.. ㅎㅎㅎ
한국에는 모두 컴퓨터 시스템인걸로 알고 있어요. IT분야에서는 한국을 따라 갈 나라가 없어요. ^^
여기 컴퓨터 시스템에는 환자 details와 health history, obs chart, Fluid blance chart, 등이 있고. 수술에 따라 다른 pathway 챠트가 잇어서 매일매일의 기록을 작성한답니다. 이렇게 하면 좋은점은, 주치의들이 어디에서든 본인들의 device를 가지고 본인의 환자 상태를 체크할수 있어서 좋구요.
다음 포스팅에 컴퓨터 시스템 챠팅(DMR - digital medical record)에 어떤것들이 들어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올려볼께요^^ 오늘은 짧은 포스팅이라 죄송해요 ㅎㅎ 급생각나는 것만 적어 보았어요 ^^
편안한 저녁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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